앱만장자 - 8점
크리스 스티븐스 지음, 김지량 옮김/제이펍


앵그리버드가 백만장자보다는 마피아라는 느낌의 책 표지인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 제목이 맘에 들지 않지만 원제도 Appillionaires 이기 때문에 앱만장자라는 번역은 정말 적절한것 같습니다.

그런데 앱만장자 같은 시류에 영합한 앱장사나 할 것 같은 책을 왜 Gamemook에 소개를하지 라는 질문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그 이유는 부제에 있는데요.

'부를 거머쥔 인디 개발자들의 성공비법' 이 사실 '부를 거머쥔 인디 "게임"개발자들의 성공비법' 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샘플들은 거의 다 스마트폰 게임입니다.

두들점프, 하버마스터, 포켓갓, 스틱워즈, 그리고 앵그리버드까지. 모두 게임들이죠.

아이폰 게임시장의 초기에 들어가서 성공을 거둔 인디게임 개발자들과의 인터뷰만으로도 가치가 있는데요.

잘 알려져있지 않은 것 같은 애플 앱스토어의 탄생 배경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인디게임이나 스마트폰 게임에 관심을 두고 있으신 분들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이 책의 느낌대로 '앱스토어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 담겨있는 책!' 이라고 보면 그건 글세.. 라는 느낌인데요.

실제 개발자들 인터뷰보면 뜬그름 잡는 소리보다는 진지하게 나도 잘 모르겠다. 앱스토어 쉽지 않음. 나는 운빨 이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결국 챕터4에 이르러서는 대기업들과의 경쟁들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루도 있습니다.

책 자체가 주는 이미지보다는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이 책이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는 '인디게임 개발? 이미 성공한 사람들도 있지만 정말 쉽지 않다'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성공비결을 노리지 않는다면 두들점프의 개발자가 실제로 히트 소식을 들었을 때는 사막에 있어서 연락이 안되었다던가, 앵그리버드 개발사가 앵그리버드를 만들기 까지의 상황이 어땠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고 재밌습니다. (앵그리버드 이전에 52개의 실패한 게임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좀 알려져있지만, 실제로는 대표의 아버지한테 1억의 자금을 지원받은건 잘 안알려져있죠! )
책에서 언급된 성공한 인디게임 개발사의 대부분이 부부나 가족, 형제로 이루어져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긴 합니다.

이 책에서 성공비결을 얻길 바란다면 실망할테고,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앱스토어에서 어떤식으로 성공을 거두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책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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