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밝은해

인디게임 개발자 요르단 매그너슨[Jordan Magnuson]이 한국에서의 원어민 교사 생활을 마치고 동아시아 여행을 떠난다고 합니다. 인디게임뮤니티 TIG Source의 창립자이기도 한 그는 지난 2년간 전북 군산의 한 중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일해왔습니다.

31일, 그는 블로그를 통해 곧 한국을 떠나 동아시아를 여행할 것이고, 여행 도중에 각 국가에서 보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게임을 만들 거라고 합니다. 그 게임은 모두 프리웨어로 공개될 예정이라네요.

그리고 매그너슨은 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모금하려고 킥스타터를 시작했습니다. 킥스타터는 작가가 창조적 활동에 자금을 모금할 수 있도록 마련된 사이트로, 일반적인 투자와는 달리 수익을 나눠갖는 게 아니라 투자금액에 따라 작가가 설정한 보답을 해줍니다. 대부분 그 보답은 창작에 관련된 것(한정판이나 관련 상품, 사인, 크레딧에 이름 넣어줌 등)이죠. 한 마디로, 독자나 관객, 플레이어 스스로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작가의 창작을 지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킥스타터에 대해 더 자세히: 피그민의 관련 포스트)

매그너슨의 프로젝트는 지금 거주하는 한국부터 시작합니다. 프로젝트 웹사이트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미 한국에 대한 게임이 세 개나 있습니다. 한반도의 분단상황을 다룬 "자유의 다리"[Freedom Bridge]부터 자신들이 가르친 중학생들을 위해 만든 익스페리멘탈 게임 "외로움"[Lonliness], 인터랙티브 픽션 "거기 있음"[Being There]이 있죠. 모두 그가 한국에 거주하면서 만든 겁니다.

분단상황을 다룬 게임 "자유의 다리"[Freedom Bridge]

특히 "자유의 다리"가 가장 인상적인데요. 매그너슨이 DMZ에 다녀온 뒤에 느낀 것을 '낫게임'[notgame]의 실천으로 만든 거라고 합니다. 낫게임이란 "더 패스", "엔들리스 포레스트", "더 그레이브야드"로 잘 알려진 테일 오브 테일즈를 중심으로 하는 창작의 기조인데요. 게임의 성격을 갖지 않는 인터랙티브 아트 혹은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보며 컴퓨터를 이용한 표현의 범위를 다양하게 해보자는 주장이자 실천이죠. (관련 포스트: 테일 오브 테일즈, "이제 게임은 안 만든다") 여러 인디 개발자들이 포럼에 속해 있습니다. 필자인 저도 이 포럼의 멤버이긴 한데, 잠수가 잦은 멤버입니다, 넵(...)

플레이해보면 아시겠지만, 아주 짧고 단순하고 작고, 네, 실험적입니다. 그는 한국을 떠나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타이, 말레이시아, 미얀마, 중국을 경유해 일본으로 향하는 6개월간의 대장정을 계획했습니다. 국가마다 두세개의 게임은 만들겠다고 하니, 어떤 게임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그리고 과연 킥스타터로 목표액인 5000달러를 모아, 여행도중 웹 디자인 일을 수주하지 않으면서 게임을 만드는 데 더 시간을 쏟을 수 있을까요?

그의 여정을 한 번 지켜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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