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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국 인디게임 공모전에서 수상한 게임이 표절로 수상이 취소되었습니다.

한동안 루리웹, 블로그등을 달구었던 주제가 있는데, 4차 장려상을 수상한 '흑설공주와 일곱드워프'라는 게임이 PSP용 게임인 용사주제에 건방지다를 그대로 베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흑설공주와 일곱드워프 플레이 영상

용사주제에 건방지다 or 2 스크린샷


게임구성을 그대로 가져다 썼고, 음악리소스 같은 경우엔 다른 게임에서 그대로 가져다 썼다고 하더군요.

심사위원의 성토부터 개발자의 옹호 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는데 결론은 이미 수상취소가 이루어졌습니다.

홈페이지는 그대로 있지만 게시판으로나마 KGDA가 입장을 밝혀서 다행입니다.
그러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 까요.

가장 큰 이유는 개발자의 모랄 해저드 입니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개발자들을 옹호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첫번째 논리는 인디게임개발은 힘들다. 두번째 논리는 외국에서도 비슷한 게임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입니다.
착각하시고들 계시는데 그렇다고 표절을 해도 되는건 아닙니다. 마치 불법복제를 남들도 다 하니까 해도 괜찮다는 거랑 똑같은 논리죠. 게다가 음악등의 외부 리소스를 그대로 사용한 것은 분명히 문제입니다.

만약에 습작으로 만든 게임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위와 같이 표절한 게임을 공모전에 수상을 목적으로 낸다던가, 돈을 받고 파는등의 행위를 하는것은 문제가 됩니다. 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의 것을 훔쳐썼기 때문이죠. 특히 인디게임 공모전의 경우는 창의적인 게임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아이디어의 도용은 치명적입니다. 저 게임에서 용사주제에 건방지다보다 더 나은 플레이를 제공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는지 저는 알수가 없군요.

그렇다고 이 문제를 개인에게 다 덮어 씌우고 네가 문제야. 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오버하시는 분들은 한국게임이 다 이렇지 까지 비약하시는데 그건 명백히 오버죠. 사실 이런 게임이 장려상을 수상하기전에 사전에 막을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심사위원의 자질문제를 이야기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심사위원들이 모든 게임을 다 해볼수는 없으니까 놓칠수도 있다는 것은 저도 인정하겠습니다.

근데 가장 큰 문제는 우리는 저 게임을 심사한 심사위원이 누군지 모릅니다.
저 게임을 만든 제작자도 모릅니다. 정말 가난한 인디게임 개발자인지, 현업에 종사중인 개발자인지, 아니면 학생들이 만든건지도 알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저 게임을 해볼수도 없습니다. 스테이지 2부터는 뭔가 혁신적으로 다를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해볼수가 없으니 알수가 없습니다.

인디게임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무슨 밀실정치를 보는 느낌입니다.

만약에 공모한 게임 리스트들이 공개되거 해볼수 있게 했어도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분명히 인디게임 공모전에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리소스 사용말인데, 젤다의 배경음악이 쓰였습니다. 이건 명백하게 저작권문제에 걸려드는데요. 사실 한국에서 영세하게 혹은 습작으로 게임을 만들면서 공개된 리소스를 찾아서 쓰기는 외국에 비하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 부분을 주최측에서 지원해주거나, CCL등으로 접근하기 쉽고 사용하기 있는 리소스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한국에는 그런게 없습니다.

이런 부분이 보완되면 좀 더 많은 게임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아쉬운데, 저정도의 게임을 완성시킬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게임표절, 리소스 도용 등으로 자신들의 손을 더럽혔다는 점입니다. 다행히도 정체가 드러나지는 않았으니 반성하고 다음엔 참신한 오리지날 게임을 들고 나왔으면 좋겠네요.

글쓴이 :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