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밝은해

게임물등급위원회(게임위/게등위)가 RPG 쯔꾸르 커뮤니티 니오티에 미심의 게임을 심의 받을 것을 요청한 이후 이에 반발하는 인디, 아마추어 개발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인디 게임 씬을 넓게 본다면, 피그민과 게임에이드, 동인게임 씬, 혼돈과 어둠, 창조도시, 그리고 그 외 다수의 RPG 쯔꾸르/게임 메이커 커뮤니티를 포함할 수 있을 겁니다.

그 중 먼저 인디게임 에이전시를 운영중인 인디게임 웹진 피그민은 가장 의욕적으로 관련된 정보와 대책을 담은 일곱 개의 포스트를 썼습니다. 특히 다른 인디 개발자들에게 "이 게임은 게임위의 심의를 받지 않아 할 수 없다"는 게임을 만들자는 항의 퍼포먼스도 함께 제안했습니다. 이와 함께 피그민 에이전시 소속팀인 터틀크림과 악쇼크 스튜디오도 게임위의 정책을 규탄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게임위의 정책을 비판한 시리어스 게임 "Game Rating Board Tycoon"을 제작한 Irene님도 "우리는 범법자다"라는 장문의 포스트로 게임위의 행위를 규탄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 게임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은 점을 들며, 게임위가 모든 게임을 심의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내비쳤습니다.

그동안 게임 콘테스트를 주최하며 인디 게임 제작을 장려했던 혼돈과 어둠의 운영자 똥똥배님도 만화를 올려 이번 사건을 조소하고, 앞으로 무언가 행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또 아마추어 게임 커뮤니티 창조도시의 운영자 중 한명인 Vermond님도 다음 아고라에 청원 서명을 열고, 이 사건에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외국 인디 개발자들에게도 이 소식이 알려져 한국 개발자들을 도울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한국인 pequt님이 레딧에 이번 사건을 알리는 글을 올린 것이 씨가 되어, 영향력 있는 인디게임 커뮤니티인 TIG Source 포럼에 관련된 쓰레드가 열렸습니다. 소식을 접한 외국 인디 개발자들은 한국 인디 씬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며, 피그민의 광님에게 메일을 보내 한국의 인디 개발자들과 함께 연대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게임위는 현행법상 영리든 비영리든 모든 게임은 심의를 받아야 하는 게 원칙이라는 입장입니다. 왜 게진법 제정과 게임위 설립 4년이 지난 이제와서 갑작스럽게 강경책으로 나서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최근의 사후관리 강화 선언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게임법 개정안에 심의에 예외를 둘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지만, 언제 통과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한편, 사건의 시발점이 된 니오티 측은 어제부로 게임 다운로드 게시판을 폐쇄했습니다.

추가: TIG Source 블로그에도 이 사건을 다룬 포스트가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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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ump 2010.09.07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욕나오네요...
    당췌 이 한심한 나라는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습니다.
    꾸준히 지원해줘도 모자랄 게임쪽을 완전 하급, 저급 문화 취급하는 사고 방식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휴... 한숨만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