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묵의 새로운 코너 '뉴스 패치'입니다. 그동안 게임묵에 올렸던 뉴스들의 뒷이야기를 밝힙니다. 전할 소식이 충분히 쌓일 때마다 부정기적으로 찾아오겠습니다.]

닐 스티븐슨이 꿈꾸는 검투 게임킥스타터 모금은 3일 남았는데요. 현재 목표치인 50만 달러에 못미치는 43만 달러가 모였습니다.

그동안 스티븐슨과 스티븐슨의 회사 수비타이는 검투의 디테일과 그 구현과정의 기술적 측면을 해설하는 포스트를 속속 올렸습니다. 검투를 대체 어떤 시스템으로 어떻게 플레이하게 만들려고 하는지 관심 있다면 (그리고 검 덕후라면 꼭) 읽어볼만 합니다. 아, 그리고 읽을 게 전부는 아니에요. 게임 UI를 보여주는 스크린샷도 있고, 이런저런 흥미로운 영상들도 있습니다. 가령 유럽검술학교 창립자가 검술에 있어 타이밍의 역할을 설명하는 아래 영상처럼요.

'ㅠ'


밸브가 공개한 영화 제작 도구 소스 필름메이커는 공개 일주일만에 재밌는 영상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영상들이 만들어졌는지 궁금하다면 필름메이커 개발팀이 소개한 영상들이나 레딧에 마련된 영상 목록을 보세요. 아니면 아래 영상들을 보세요.

(밸브 공식 영상 Meet the Heavy의 패러디 영상입니다.)

개발팀이 제공하는 튜토리얼 영상도 올라왔습니다. 저처럼 아직 베타 키를 얻지 못했지만 어떤 도구인지 궁금하다면 당분간은 저 영상으로 만족합시다.


또다른 밸브 소식입니다. 밸브가 가상 경제 분석을 위해 고용했던 경제학자는 약속대로 블로그를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밸브(Valve)가 소스 엔진을 활용해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 '소스 필름메이커'(Source Filmmaker)를 무료로 공개합니다.

이 도구는 그동안 밸브의 영상 제작팀이 50여편이 넘는 자사 게임의 홍보 영상을 제작하면서 사용해온 도구인데요. 게임 월드를 가상의 스튜디오처럼 활용해 게임플레이와 애니메이션, 조명, 사운드 등을 기록한 뒤 최종 결과물과 동일한 환경에서 유연한 편집과 애니메이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도구를 설명하는 영상 제작자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전체 파이프라인을 한 대의 게이밍 PC에 압축"했다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소스 필름메이커는 현재 클로즈 베타 상태이며 웹사이트를 통해 베타 키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밸브는 올해 안에 정식으로 도구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Introducing the Source Filmmaker - SFM Team, Source Filmmaker

야니스 바루파키스

미국의 게임 개발사 밸브(Valve)가 게임내 가상 경제의 분석을 위해 경제학자 야니스 바루파키스(Yanis Varoufakis)를 고용했습니다. 이는 밸브가 현재 서비스중인 팀 포트리스 2와 곧 출시될 도타 2의 부분유료화 시스템과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바루파키스는 그리스 출신 경제학자로, 그리스 총리를 지냈던 요르요스 파판드레우의 경제 자문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최근 유로존 위기의 해법을 제안하는 책을 공동 저술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새롭게 개설된 밸브 이코노믹스(VALVE Economics)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어떻게 밸브와 일하게 되었는지 밝혔는데요. 모든 것은 "저는 비디오게임 회사의 사장입니다"로 시작하는 낯선 이메일을 받으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항상 오는 사업 제안이라 생각하고 메일을 지우려던 순간, 다음 문구를 읽고선 흥미가 동했다는군요.

"저희는 가상 경제의 규모를 키우고 경제 환경을 연결하면서 상당한 문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저희에게 자문을 해주는 데 관심이 있으신가요?"

메일을 보낸 밸브의 사장 게이브 뉴웰은 평소에 바루파키스의 블로그를 읽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회사에서 두 가상 경제를 연결해 공유된 통화를 만들려고 하는 데서 생긴 문제를 씨름하다가, 그것이 [현 경제 상황의] 독일과 그리스 사이의 문제와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는 자신이 바루파키스의 블로그를 읽지 않았다면 문제를 그런 식으로 생각해보지 못 했을 거라며, 자기 머릿 속에서 바루파키스라면 어떻게 생각할지 상상하는대신 직접 자문을 구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바루파키스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플레이해본 컴퓨터 게임은 1981년 경에 대학에서 해본 스페이스 인베이더였을 정도로 게임에 무지함을 밝혔지만, 모든 행동과 거래가 기록되는 게임내 경제의 모습은 경제학자의 꿈이 현실이 된 것 같았다고 합니다. 결국 뉴웰의 제안을 수락한 그는 앞으로 밸브 소속 경제학자로서 데이터 마이닝과 실험,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의 개선 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며, 진행 경과는 매주 밸브 이코노믹스 블로그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게임 회사가 경제학자를 고용한 것이 밸브가 처음은 아닙니다. 그야말로 플레이어들이 주도하는 가상 경제 환경을 추구하는 MMO 이브 온라인의 개발사 CCP는 게임내 경제를 분석하고자 2007년에 경제학자 에이욜뷔르 그뷔드뮌손(Eyjólfur Guðmundsson)을 고용한 바 있습니다.

또 밸브가 게임 개발에 학계 전문가를 고용한 것도 처음은 아닌데요. 실험 심리학자 마이크 앰바인더(Mike Ambinder)는 밸브의 플레이테스트와 사용자 경험 분석을 도우며 게임 디자인에 심리학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IT ALL BEGAN WITH A STRANGE EMAIL - Yanis Varoufakis, VALVE Econ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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