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후입니다.

보통 책 소개라면 별로 고민하지 않고 하겠는데 막상 제가 관계자가 되고 보니 소개하기가 좀 조심스러워지는군요..
 그래서 이번엔 소개 방법이 다를 것 같습니다.

 
이미 소식을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한국 게임의 역사란 책이 나왔습니다.

이미 한차례 게임문화연구회와 함께 저자와의 만남 형식으로 발제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게임계가 나름 역사가 깊은데도 불구하고, 개발자에게도,  게이머에게도, 연구자에게도 제대로 된 역사서가 한권 없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게임이 계속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형태를 바꾸면서 과거의 게임을 함께 해보지 못한 사람들한테는 더욱 아쉬운 일이었겠죠. 

이런 필요성은 다들 느끼고 있었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일이기도 하였습니다.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수 있겠지요. 그러던 어느날 2011년에 윤형섭 박사님의 제안으로 한국 게임역사의 전문가라고 부를수 있을 만한 몇 명이 모였고, 처음에 대학 교재로 시작된 이 원고는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마침내 출판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마지막 까지 출판사를 못찾다가, 2012년 한국 출판 문화 산업진흥원의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 사업에 선정되지 않았더라면 아마 이 책의 출간은 더욱 더 늦어졌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전에 잡지나 인터넷에 단편적으로 밖에 없던 한국 게임의 역사 정리란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전의 발자취들이 거의 없다 싶다는게 가장 큰 문제였죠. 이번에 모인 저자 여섯명은 각각 다른 게임 경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의 의견차이를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굉장히 힘들게 나왔고, 의미가 있다는 것은 저자들이 비슷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역사를 정리한 첫번째 책이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 있고 빠진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채우기 위해 http://koreagamehistory.net 홈페이지에서 의견과 오류제보를 받고 있으니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면 만족감보다도 아쉬움이 느껴지리라 생각됩니다. 저자들 모두 비슷하게 느끼는 이 아쉬움은 아마 30년 가까이 되는 한국 게임의 역사를 한번에 다루기에는 책이라는 지면의 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앞으로 제2, 제3의 한국 게임의 역사 책이 나오기 위한 첫번째 디딤돌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디딤돌로 한국에서 게임을 연구하는, 즐기는, 그리고 개발하는 사람들의 깊이가 조금 더 깊어지고 더 높이 닿을수 있게 된다면 저자로서 굉장히 큰 기쁨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간단하게 소개를 마치고, 잘못된 오류의 수정이나 이후 추가된 자료를 위해서라도 한권씩 사주시면 몹시 기쁠 것 같다는 광고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시장성이 증명되지 않으면 책이 나오기가 힘들더라구요..

아울러 이번 NDC에 책을 주제로 강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에 대해 직접 말씀 주실 필요가 있으신분이면 행사에서 뵙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NDC 참관 신청은 

http://ndc2013.nexon.com/board/ndcApplyMain 에서 진행되오니 참고해주세요. 4/10 까지 선착순으로 진행되니 서두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NDC에서 한국 게임의 역사 세션은 첫날 (4/24) 402호에서 첫시간 ( 9:50 ) 에 진행하오니 참고해주세요. 

책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먼저 ‘제1부 게임의 이해’를 통해 게임의 정의와 장르를 설명함으로써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시도했으며, ‘제2부 한국 게임의 여명기’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게임이 함께 성장한 흐름과 한국에 게임이 소개되는 과정을 설명하였습니다. ‘제3부 한국 게임 시장의 성장’에서는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을 시작으로 한국에서 컴퓨터 게임이 성장하고 몰락하고 온라인 게임이 발전하게 된 과정을 소개하고, 게임 산업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전자오락실의 흐름도 함께 다루었습니다.  ‘제4부 온라인 게임의 성장과 게임 시장의 확대’에서는 온라인 게임이 국내 게임산업의 주류를 차지함은 물론 전세계에 진출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한 과정과, 문화적으로도 풍부해진 저변을 바탕으로 e스포츠와 프로게이머가 등장하는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일본문화 정식개방과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형성된 비디오 게임과 모바일 게임 시장에대해서도 소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5부 게임 산업의 빛과 그림자’에서는 게임산업 관련 법제와 정책의 발전과정을 설명하고, 게임과 관련된 사회문화적 현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구매처와 저자소개, 목차는 한국 게임의 역사 책의 공식 홈페이지  http://koreagamehistory.net 에 소개되어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이미 책이 서점에 풀려있기 때문에 책 리뷰글도 몇개 올려드립니다.

디스이즈 게임 :: 한국의 게임 역사를 담은 최초의 책
박일님 :: 꼭 개정판이 나와야 할 책 '한국 게임의 역사' 

그외에 게이머즈 3월호에 저자중 한분인 조기현 기자님이 직접 관련 글을 쓰셨습니다. 기회가 닿으신다면 읽어보시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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