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 Fire! Fire!!!!!

올해 상반기 최대의 히트작이자 올해의 게임 후보를 예약해둔 "레드 데드 리뎀션"(Red Dead Redemption)을 제작한 록스타 샌디에이고의 스튜디오 직원 다수가 해고되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게임 블로그 코타쿠는 "루머"라는 전제를 달고 "40명의 직원이 해고되었다"고 전했습니다. 곧 록스타 샌디에이고의 스튜디오 매니저가 코타쿠 측에 사실을 확인해주었습니다. "게임 개발에 있어 전형적인 일로, 팀 크기는 개발 주기에 따라 항상 유동적입니다. 록스타 샌디에이고가 레드 데드 리뎀션의 런칭에서 차기 프로젝트로 옮겨감에 따라 가능한 효과적으로 게임을 지속개발하기 위해 자원을 재편성했습니다." 그러면서 해고된 직원들을 "배려해주었다"고 덧붙였죠. 해고한 직원 수는 정확히 확인해주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게임개발 웹진 가마수트라는 이를 인용보도하며 제목으로 "전형적"[Typical]이라는 스튜디오 매니저의 설명을 강조하고, 록스타의 모기업인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의 전략을 간단히 소개했습니다. "테이크투는 GTA가 발매되지 않는 해에도 수익을 달성하는 데 집중해왔고, 비용을 줄이는 것도 그 전략 중 일부다. 이달 초, 테이크투는 비용 절감을 위해 문명을 제작하는 스튜디오에서 20명을 해고했고, 작년에는 Jack of All Games 배급 사업을 매각했다."

개발자 웹진인만큼 가마수트라 기사에는 록스타의 행위를 성토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습니다. 특히 "히트작을 만들어줬더니 해고로 보답한다"는 비아냥이 주를 이뤘죠. 어떤 이는 록스타 게임을 불매하자며, 중고로 구입, 심지어는 불법복제를 할 거라는 댓글도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지난 1월에 록스타 샌디에이고 재직자의 아내들이 스튜디오의 불공정한 근무여건을 폭로한 사건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리안님의 블로그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물론 다른 의견을 가진 댓글도 있었습니다. 회사의 손실을 막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고, 프로젝트가 끝나고 노는 인원들에게 월급을 주며 낭비할 수 없지 않느냐는 겁니다. 또 현재 록스타 샌디에이고에 근무중인 사람이라며 익명 닉네임(justwanna makegames)으로 회사는 직원들을 잘 대우해준다는 댓글을 올린이도 있었습니다. (가마수트라에 댓글을 쓰려면 회원가입을 해야하고, 사이트에서는 가입한 실명 그대로를 사용합니다. 즉 가입까지 익명으로 하면서 남기고 싶었단 거겠죠.)

한편, 처음 보도가 올라왔던 코타쿠에는 록스타 샌디에이고에서 근무했다는 사람이 쓴 댓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는 이번 사건 전인 1년 전에 해고된 사람이라는군요. 그는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우리는 가족'이라고 하는데, 1년 전에 맡은 똥냄새가 뭔지 이제야 알겠다"며, "그 사람들(경영진)은 직원에게 필요한 걸 짜내려고 무슨 말이든 한다"고 술회했습니다. 그는 록스타의 직원들이 "꿈꿔온 결실을 맺기 위해 자기 삶의 몇 년을 하루 10시간에서 12시간 정도 포기"한 이들이지만, "그들이 바랬던 대우는 없었다"고 회사를 비판했습니다.

또 "(레드 데드 리뎀션처럼) 훌륭한 게임을 만드는 데 참여했으니 다른 데서 좋은 일자리 얻을 수 있지 않느냐"는 다른 댓글에 대해, 게임업계를 "깨부수기 어려운 견과류"에 비유해 아는 사람과 집단에 넣고 싶은 사람을 고용하는 게 보통이라고 답했습니다. 그것도 아니면 "대학에서 쏟아져 나오는 수백명의 학생들 중 한 명을 고라 경력직보다 적은 돈으로 일을 시킨다"며, "이루어지지 않을 약속"으로 그들을 유혹한다고 말합니다.

P.S. 그리고 같은 날, 가마수트라에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 35명을 해고한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의 기사도 함께 올라왔습니다. 다음은 이 해고에 대한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의 공식적인 설명입니다.

"오늘날 온라인 시장에서의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성장영역에 대응하고 운용효율성을 향상하고자 회사의 자원을 정비하는 차원에서,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는 전체 정규직 인력의 4%, 35명에 해당하는 인력을 감축했습니다. 이 변화는 SOE가 더 넓고 다양한 청중을 위한 게임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세계 온라인 게임의 선두 역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국 컨텐츠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http://gitiss.org 에는 개발자들한테 도움이 되는 꽤 많은 정보가 숨어있습니다.

게임업계를 지원하려면 쓸데없이 돈 퍼주지 말고 이런걸 운영해라 라는 굉장히 모범적인 사이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자료들이 많아도 접근성이 낮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안좋은 예의 첫번째이기도 합니다.

이 곳에서 가마수트라나 게임디벨롭퍼즈의 글들이 번역되고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많은 분들이 아시지만 1번 DRM, 2번 로그인을 해야한다. 등의 이유로 접속조차 잘 안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입하면 1주일에 한번 메일이 날아오긴 하지만 사실 저도 제대로 안읽구요.. 

어쨌든 가마수트라 번역글이 좀 타이밍이 늦더라도! 새 글이 올라오면 알수 있으면 좀 더 많은 분들이 (gitiss와 게임개발자 모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RSS피드를 하나 준비했스니다.


이것을 추가하시면 바로바로는 아니더라도 가마수트라 번역글이 올라오면 아실수 있을겁니다. 비록 글을 보려면 로그인은 해야하더라도 말이죠.;

빨리 Gitiss에서 RSS 서비스를 제공해서 해당 피드를 제거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군요.

Gitiss가 한국 콘텐츠 진흥원 사이트에 통합되면서 정식으로 RSS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해당 글들이 올라오는 RSS피드의 주소는
이구요

다른 RSS피드들은 http://www.kocca.kr/guide/rss/index.html 이곳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