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인디 게임 페스티벌'(IGF)은 여러 모로 말이 많았습니다. 대상 수상작 페즈(FEZ)를 둘러싼 논란이 다소 돋보이기도 했지만, IGF의 시스템과 운영 문제를 지적하는 이야기가 나온 게 지난 대회만은 아니었습니다.
이제 15주년을 맞은 세계적인 인디 게임 축제는 신선하게 틀에서 벗어난 인디 게임을 장려하고 선보이는 장이 되느냐, 아니면 뻔하게 답습하면서 자기 "힙하다"고 뽐내는 게임들의 잔칫상이 되느냐 기로에 섰다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의식했는지 IGF의 회장 브랜던 보이어는 공개 편지를 통해 2013년 대회에 몇 가지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보이어가 이번에 밝힌 주된 변화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이전 대회 결선작의 재참가 금지'입니다. 보이어는 이에 대해 "새로운 게임을 조명하고자 하는 이 페스티벌의 핵심 원칙"을 위한 것이라 밝혔습니다만, 아무래도 이전 대회 부문 수상 이후 재출품으로 대상까지 수상한 페즈를 둘러싼 비판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더불어 접수 양식에서 'IGF 시상식 이후 12개월 안에 게임이 출시되는지'도 물어볼 거라고 합니다. 이것을 어긴다고 상을 박탈하지는 않겠지만 개발자들에게 IGF가 "거의 완성된" 게임을 출품하는 자리라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또 다른 변화로는 모바일 부문의 폐지입니다. 모바일 부문은 2010년에 성장하는 모바일 플랫폼의 게임들을 조명하려고 신설되었었는데요. 모바일 게임의 품질이 다른 PC 및 콘솔과 경쟁하는 수준에 도달한 만큼 따로 구분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게 폐지의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 결정과 함께 좋은 게임을 조명할 기회를 더 늘리고자 부문별 결선작 수가 다섯 개에서 여섯 개로 늘어났습니다.
아, 그리고 한국 대학생 개발자들도 여러 차례 수상한 적 있는 학생 부문은 학생들의 여비 부담을 주여주고자 선정작의 상금이 500 달러에서 1,000 달러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1
그래서, 아무리 말이 많아도 준치는 되는 IGF 레이스가 드디어 시작되었냐고요? 음, 이전 같으면 이렇게 회장이 공개 편지를 보낼 쯤에 IGF의 접수가 시작되었어야 했죠. 그런데 올해는 '접수 및 심사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관계로 7월 말부터 접수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접수 마감일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10월 중순이라네요.
Letter From The Chairman: Welcome back (soon!) for IGF 2013 - Brandon Boyer, Gamasutra
- 학생 부문 선정작(Student Showcase)은 다른 부문과 달리 결선에 오른 모든 게임에 상금을 수여합니다. 물론, 그 중 최고의 게임을 선정해 더 많은 상금을 수여하기도 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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