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 인디 게임을 만든다. 그렇다면 만들고 싶어서 만든 그 게임을 잘 팔아서 다음에도 만들고 싶은대로 만들어야 할텐데, 어디서, 어떻게, 누구에게 팔아야 할까요?

인디 게임 블로그 피그민의 운영자인 '광님'이 그런 지속 가능한 인디 게임 제작에 도움을 줄 전자책을 쓰기 위해 제작비를 모금하고 있습니다. 책의 이름은 "게임 독립 만세"로 인디 게임 팀을 위한 사업의 기본과 각종 사례 등이 실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광님은 블로그 뿐 아니라 피그민 에이전시를 운영하면서 얼마 전 스팀으로 슈가 큐브를 출시한 터틀 크림을 도와오기도 했지요. 인디 게임과 그 사업에 대해 나눌 말이 적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난 3일 밤 텀블벅에서 시작된 모금은 18시간 만에 기본 목표액인 100만원을 넘었고, 지금은 더 풍부한 내용을 더 잘 쓰기 위한 추가 모금 목표를 향하고 있습니다.

제작비 모금은 36일 후에 마감될 예정입니다. 15,000원 이상 제작비를 후원할 경우 전자책이 출시될 때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어떤 내용인지 맛보고픈 분들은 텀블벅 페이지에 링크된 1장 샘플 원고를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책의 출간 예정일은 올해 5월 31일이라고 하네요.


"샌드 캐슬 - 프리루드: 페이디드 메모리즈"는 피그민 에이전시 소속 인디게임 팀 악쇼크 스튜디오의 첫 게임입니다. 다양한 장치를 이용해 쏟아지는 모래알의 움직임을 바꿔 퍼즐을 풀어나가는 물리 퍼즐 게임인데요. 프리루드라는 부제처럼 게임은 짧고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프리웨어이고 악쇼크 스튜디오 홈페이지에서 게임과 사운드트랙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유동적인 무언가가 있고, 그것을 장치 조작이나 환경의 변화로 제어하는 게임의 메커닉은 "요절복통기계"나 "레밍스" 같은 유명한 퍼즐 게임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샌드 캐슬"은 그런 게임과는 사뭇 다른 고유의 정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퍼즐의 주 소재인 모래알의 마르고 부질 없는 느낌이 그걸 잘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던 건 창문이 열려 불어오는 바람에 모래알이 날리는 부분이었습니다. 단순히 스토리나 그림이 아니라 퍼즐의 메커닉이 이러한 정서를 자아내는 것은, 더 길고 다듬어질 듯한 본편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감성적인 사운드트랙과 오프닝과 엔딩에서 나타난 모래성 이미지도 좋았습니다 :)

스크린샷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브 커스텀, 그리는 대로 플레이하라  (0) 2010.05.07
Igneous - 소닉보다 더 강렬한 속도감  (0) 2009.12.06
인디 웹게임 요리왕 젠  (0) 2009.09.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