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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레이프레이"와 헨타이 게임 논란

일본 일루젼 사의 게임, "레이프레이"

3월 31일, CNN이 일본 일루젼 사의 성인용 게임 "레이프레이"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조인스 번역기사).

"레이프레이"는 부녀자를 강간하는 것이 목적이고 심지어 낙태를 강요하는 내용까지 담고 있는 게임입니다. 지난 해 2월 쇼핑몰 사이트인 아마존(Amazon)의 한 판매자가 게임을 판매용으로 올렸다가 이미 한 차례 크고 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번 CNN 보도는 일본 내에서 여성을 성폭행하는 헨타이 게임이 성행하는 문화를 소개하고, "레이프레이" 같은 게임이 일본 밖에서 유통된 적은 없지만,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구입하거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죠. 이 보도는 요 며칠 큰 반향을 일으켜 인터넷 기사는 수백만의 페이지 뷰를 기록했습니다.

또 CNN은 4월 2일 후속보도를 통해, 일본에서 헨타이 게임이 성행하는 원인은 "일본의 가부장적 사회에 여성의 사회참여 부족"에 있다는 카일 클리브랜드 부교수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클리브랜드 부교수는 일본에서 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다는군요. 그는 "정치가들이 주로 남성에 고령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알면서도 모른 체 하고, 일본 내에서 전혀 이슈가 되질 못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4월 6일, 일본의 만화가인 노가미 다케시는 일련의 보도에 대해 CNN 기자에 공개서한을 보내, 일본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담겨 있다며, 일본에 대한 공격으로 느껴졌다고 전했습니다. 또 일본의 성범죄율이 미국보다 몇 배나 낮고, 일본에서도 역시 성범죄는 심각한 범죄라며, "헨타이 문화는 이성적인 어른들의 문화"라고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국제인권단체인 이퀄리티 나우(Equality Now)는 작년에 논란이 일 때부터 "레이프레이"의 판매금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영국 의원의 영국 내 판매금지 주장과 뉴욕 시의회의 보이콧을 받은 바도 있죠. 여론은 일본 내부에서 그러한 게임을 규제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는 쪽으로 일본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업계 자율규제단체인 컴퓨터소프트웨어윤리기구는 "레이프레이"의 판매금지를 발표했고, 법적 효력은 없어도 많은 소매상이 이를 따른다고 전해졌습니다.

이스케이피스트 매거진의 앤디 쵸크는 판매금지 여론에 대해 자율적인 규제를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처음에 문제가 불거졌던 아마존에서 'rape'를 검색하면 다양한 '영상'물이 판매되고 있다며, 논란이 크게 일어난 이유는 매체가 게임이기 때문인 점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4월 1일에는 "Grand Theft Childhood"의 공 저자 중 한 명인 셰릴 올슨 박사가 CNN 프라임 뉴스에 출연해 논란이 과민반응이란 견해를 보였습니다. "Grand Theft Childhood"는 게임의 폭력이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통설을 부정하는 연구결과를 담고 있는 책으로, 국내에 "게임의 귀환"이란 이름으로 출판된 바 있습니다.

올슨 박사는 아이들이 얼마나 쉽게 "레이프레이" 같은 게임을 구할 수 있느냐는 CNN 앵커의 질문에 "(CNN 같은 곳에서) 공공연히 다루지 않는 한 보통은 아이들이 이런 게임을 알 방법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레이프레이와는 별개로) "아이들이 폭력적인 컨텐츠를 즐기는 것은 자연스러은 것"이며, 부모들에게 "게임기기나 컴퓨터를 아이들 방이 아니라 집 안의 공공의 장소에 놓아 지나가면서 아이들이 무얼 하는지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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