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니스 바루파키스
바루파키스는 그리스 출신 경제학자로, 그리스 총리를 지냈던 요르요스 파판드레우의 경제 자문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최근 유로존 위기의 해법을 제안하는 책을 공동 저술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새롭게 개설된 밸브 이코노믹스(VALVE Economics)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어떻게 밸브와 일하게 되었는지 밝혔는데요. 모든 것은 "저는 비디오게임 회사의 사장입니다"로 시작하는 낯선 이메일을 받으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항상 오는 사업 제안이라 생각하고 메일을 지우려던 순간, 다음 문구를 읽고선 흥미가 동했다는군요.
"저희는 가상 경제의 규모를 키우고 경제 환경을 연결하면서 상당한 문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저희에게 자문을 해주는 데 관심이 있으신가요?"
메일을 보낸 밸브의 사장 게이브 뉴웰은 평소에 바루파키스의 블로그를 읽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회사에서 두 가상 경제를 연결해 공유된 통화를 만들려고 하는 데서 생긴 문제를 씨름하다가, 그것이 [현 경제 상황의] 독일과 그리스 사이의 문제와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는 자신이 바루파키스의 블로그를 읽지 않았다면 문제를 그런 식으로 생각해보지 못 했을 거라며, 자기 머릿 속에서 바루파키스라면 어떻게 생각할지 상상하는대신 직접 자문을 구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바루파키스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플레이해본 컴퓨터 게임은 1981년 경에 대학에서 해본 스페이스 인베이더였을 정도로 게임에 무지함을 밝혔지만, 모든 행동과 거래가 기록되는 게임내 경제의 모습은 경제학자의 꿈이 현실이 된 것 같았다고 합니다. 결국 뉴웰의 제안을 수락한 그는 앞으로 밸브 소속 경제학자로서 데이터 마이닝과 실험,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의 개선 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며, 진행 경과는 매주 밸브 이코노믹스 블로그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게임 회사가 경제학자를 고용한 것이 밸브가 처음은 아닙니다. 그야말로 플레이어들이 주도하는 가상 경제 환경을 추구하는 MMO 이브 온라인의 개발사 CCP는 게임내 경제를 분석하고자 2007년에 경제학자 에이욜뷔르 그뷔드뮌손(Eyjólfur Guðmundsson)을 고용한 바 있습니다.
또 밸브가 게임 개발에 학계 전문가를 고용한 것도 처음은 아닌데요. 실험 심리학자 마이크 앰바인더(Mike Ambinder)는 밸브의 플레이테스트와 사용자 경험 분석을 도우며 게임 디자인에 심리학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IT ALL BEGAN WITH A STRANGE EMAIL - Yanis Varoufakis, VALVE Economics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니티 4 세부사항 공개, 사전예약 개시 (0) | 2012.06.19 |
---|---|
워렌 스펙터, "게임 업계는 극단적 폭력을 멈춰야 한다" (0) | 2012.06.15 |
IGN, 아태평양 사이트 런칭 - 한국어판은 올해 안에 (0) | 2012.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