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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잡지코너에 가보면 여성잡지가 가득 있습니다.

여성중앙, 여성조선, 주부생활, 리빙센스, 우먼센스.

잡 지는 주로 주부들이 흥미를 가질것같은 정보라던가, 이야기들이 실려있습니다. 연예인의 인터뷰같은 것도 있고, 자식교육에 대한 이야기라든가, 자녀들과 같이 가면 좋을 것 같은 전시회정보라던가. 바캉스때니까 가족끼리 가기 좋은 여행지 정보도 있을테고, 친구들이랑 가끔 갈수 있는 맛집이라던가, 침대위에서 쓸 것 같은 이야기들도 있죠.

그런데 아직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요.

왜 여성지에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넣어야 하는지 이야기해볼까요.

시간이 지난 뉴스이긴 하지만. 5월에는 '어린이 도박 도를 넘어섰다' 란 뉴스가 있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TCG인 유희왕에 대한 이야기였죠.

저 뉴스만 보면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가지고 있는 유희왕 카드들이 어떻게 보일까요. 아마 저 뉴스보고 아이들의 카드를 태워버린 부모님이 나올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에 대한 무지가 가져온 비극이죠.

예 전에는 자식들이 완벽히 부모님 통제에 있었을것 같아요. 적어도 부모님들이 자식이 뭐하고 노는지는 알 수 있었죠. 자식들은 부모님이 사주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고, 적어도 그 장난감들이 어떤건지정도는 파악하고 사줄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자식들이 가지고 노는 유희왕을 이해하는 부모님들이 얼마나 될까요. 꽤 될것 같기는 합니다만.. (사실 유희왕을 즐기는 성인들도 꽤 많습니다. 아니 대회에 나가서 위에까지 올라가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자본과 숙련된 스킬을 가진 성인들이 더 많을 듯.) 한때 불었던 매직더 게더링이라는 TCG를 가지고 놀던 부모님들이면 아이들이 카드를 가지고 노는걸 보면서 피식 웃고는 놔둘지도 모르고. 자식들을 사랑하는 부모님이라면 같이 어울려서 게임을 할 지도 모르죠. 적어도 부모님이랑 같이 게임하는 애들이 게임하면서 욕을 한다던가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게임을 부모님한테 배우는거죠.

게임이나 인터넷을 부모님한테 배운다는 것은 가장 이상적인 경로라고 봅니다. 예절과 자제하는 방법을 함께 배우는거죠. 프랑스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자식에게 와인을 가르쳐준다고 하잖아요. 게임도 그런거랑 비슷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사실 게임이나 인터넷은 변화속도가 빠르고 어른들이 좀 따라가기 힘든 면도 있습니다. 한때 이야기가 나왔던 NDS게임 이야기를 해볼까요.

두근두근 마녀신판 같은 경우도 문제가 되었는데, 사실 여기서는 게임이 문제가 아니라 불법복제게임을 구동시킬수 있는 닥터팩이 문제입니다만, 거기까지 파악할수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아마 자기 NDS가 따로 있고 자식 NDS도 따로 있고 가끔 주말에는 마리오파티로 자식과 함께 게임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게임지식이 있겠죠.

여성지에 들어가는 게임 칼럼들은 자식이 어떤 게임을 하고 노는지, 아니면 온라인게임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 수 있는지. 그런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어떤 게임을 사주는게 좋을까 같은 정보도 제공할 수 있고, 아이들과의 공통화제도 만들수 있죠.

자 여기까지는 아이들을 둔 부모에 대한 이야기였고, 독자층 자체를 고려해봅시다. 주부입니다. 맞벌이들도 많이 하지만 가사를 돌보는 주부라면 낮시간이 빌때도 있어요.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남편은 직장에 나가고, 설거지는 식기세척기가 돌아가고 로봇청소기가 윙윙대면서 마루에 돌아가고 있습니다. 만화책 신간은 다봤구요. 그럼 이제 뭐하지. 에 대해서 게임이 답이 될 수도 있는 거죠.

저희 어머니는 NDS로 스도쿠를 하십니다. 이나영의 슈퍼마리오 광고를 보시더니 '아들. 저거 재밌어 보인다.' 라고 해서 제가 플레이하던 슈퍼마리오를 뺏겼습니다만, 대쉬 점프라는 개념을 익히는게 무리였는지 결국 3스테이지까지 밖에 안하셨죠. 다만 아쉬운건 노안이 오셔서 NDS로 스도쿠를 하는데 돋보기를 쓰고 하신다는 것 정도.. 글씨가 좀 컸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돋보기를 쓰시고 NDS게임을 하시지만 제가 어렸을 때의 재믹스는 저보다도 어머니가 더 많이 하셨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시간이 남으신 어머니에게는 게임은 훌륭한 시간때우기였죠.

게임칼럼이 심심한 주부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지 않을까요. 부모님이 게임에 익숙해지고, 아이들이 어떤 게임을 하는지 알게되고, 부모님과 아이들이 같이 게임을 하면 게임에 대한 인식도 넓어지고 시장도 커지지 않을까요. 게임업계에서는 로비를 해서라도 여성지에 게임이야기를 넣어야 할 판입니다. 혹시 여성지 편집장인데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넣고 싶지만 써줄 사람이 없다. 라면 여기에라도 리플을 달아주시면 제 글은 수준이 낮아서 못쓰겠다 라고 말씀하셔도 적절한 사람이라도 연결해드릴테니 제발 좀 실어주세요. 정 '엄마도 쉽게 하는 메이플 스토리 만렙만들기' 같은게 필요하면 공략해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여성지에 제발 게임이야기를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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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게임쇼 2008 에서 SENSE OF WONDER NIGHT 2008 이란 이름으로 게임공모전을 합니다.
들어만 보면 GDC와 함께 펼쳐지는 인디게임공모전과 비슷한 느낌입니다만.

제한이 없어요.

심지어, 국적제한도 없습니다. 상업작품도 OK. 동인게임도 OK

게임관계자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는데, 그런식이면 이런 공모전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조건은 참신하고 충격적인 게임 이라고.

일본게임업계의 업계쇄신을 위한 노력으로 보입니다.

응모는 6월 23일부터 8월 31일까지

루리웹의 SOWN 2008 안내만화 번역

안내만화 원래 사이트 (네이버번역)
SOWN2008 공식사이트 (네이버 번역)

.. 일단 공모해서 선정되면 표는 주겠죠.
보니까 표는 주는군요. 하지만 교통,숙박비는 자기부담. 자세한 정보는 공식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최근에 저희 회사에서는 신입 프로그래머를 뽑았습니다. 자그마하지만, 게임개발팀의 팀장을 맡고 있다보니 신입 프로그래머를 뽑을 때 무엇을 봐야 하나를 고민하게 되죠. 면접을 보면 신입은 누구나 "아직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합니다만, 열심히 하고 싶은 것과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을, 회사 입장에서는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사람의 의욕과 능력을 구분하기 위해서, 저희는 면접때 오랄 테스트를 보기로 했습니다. 문항을 대략적으로 7~8개의 카테고리로 나누고, 면접자가 자신있는 분야를 선택하라고 했죠.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그 사람이 뭘 할 수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므로,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물어보는 방향으로 정했습니다.

그 8개의 카테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시스템
  • 언어
  • 자료구조
  • 디자인패턴
  • 렌더링
  • 수학/물리
  • 게임로직
  • 네트웍

이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대략적인 기초지식을 커버하며, 이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가지라도 잘 알면 회사에서는 그에 해당하는 일을 맡기고 진행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단, 질문은 그 자리에서 당장 대답하거나 실제로 보여줄 수 있도록 명확해야 합니다. 그래야 평가가 가능하죠.

문항의 예를 들어보죠

  • 시스템 : 유니코드 문자열의 인코딩 종류를 알고 있는가?
  • 시스템 : 윈도우 동기화 객체의 종류를 알고 있는가?
  • 시스템 : 기본 메모리 할당 라이브러리의 문제점을 알고 있는가?
  • 언어 : 가상함수 테이블 메커니즘을 알고 있는가?
  • 언어 : 템플릿의 명시적 특수화와 부분 특수화를 알고 있는가?
  • 언어 : STL 펑터와 프리디케잇을 만들 수 있는가?
  • 자료구조 : 링크드 리스트를 슈도코드로 아웃라인을 짤 수 있는가?
  • 자료구조 : 주어진 코드의 시간복잡도를 Big-Oh 표기법으로 계산할 수 있는가?
  • 디자인패턴 : 널리 알려진 패턴(컴포짓,싱글톤 등)을 클래스 다이어그램으로 그릴 수 있는가?
  • 렌더링 : 그림자 렌더링 기법의 종류를 알고 있는가?
  • 렌더링 : 텍스쳐좌표 (0,0)인 스프라잇의 샘플링 오차를 설명할 수 있는가?
  • 수학/물리 : 가속도운동하는 물체의 위치를 시뮬레이션하는 적분 코드를 작성할 수 있는가?
  • 수학/물리 : 간단한 기하도형간의 충돌검출을 슈도코드로 짤 수 있는가?
  • 게임로직 : 간단한 게임의 게임스테이트 전이를 스테이트 다이어그램으로 그릴 수 있는가?
  • 게임로직 : 전형적 캐릭터의 스테이트 전이를 스테이트 다이어그램으로 그릴 수 있는가?
  • 네트웍 : 전형적 상황에서 오가는 간단한 패킷을 설계할 수 있는가?


대충 이정도입니다. 실제 준비한 문항은 위 목록의 약 2배가량입니다. 각 문항은 아무렇게나 뽑은 것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각 문항에서 알아보고자 의도하는 바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할 수 있는가?"로 되어 있는 문항은 화이트보드에 직접 해보라고 시킵니다. 하드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 문항의 목적은 정답을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올바른 답을 내놓으면 더할나위 없지요) 그 사람이 이 분야에 어느정도 노력해 왔는지를 측정하여 앞으로 얼마나 노력할 수 있는지를 외삽하는 용도로 물어보는 것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게임프로그래머란 이정도에는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일을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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