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스펙터

데이어스 엑스 시리즈로 잘 알려진 베테랑 게임 디자이너 워렌 스펙터가 게임인더스트리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게임 업계에 극단적 폭력의 추구를 멈춰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는 올해 E3에서 시연된 게임들을 보고 "폭력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준다는 주장은 믿지 않지만, 우리 업계가 너무 폭력에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덧붙여 자신이 2004년에 에이도스(이온 스톰 오스틴)를 떠난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음을 밝혔습니다. "2004년에 내가 에이도스를 떠난 것은, E3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맨주먹으로 사람을 때려죽이는 히트맨 신작과 애들이 경찰을 죽이는 내용의 25 투 라이프, 경주보다는 격렬한 폭발을 경쟁하는 레이싱 게임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 때는 그냥 나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나쁜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

스펙터 자신이 관여해온 대표작들(데이어스 엑스, 시스템 쇼크) 역시 적지 않은 폭력을 포함하고 있는 걸 보면 모순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는데요. 그는 데이어스 엑스에 담긴 폭력은 플레이어가 불쾌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것이 의도대로 되었는지는 확언할 수 없지만, 최소한 자신의 아내만큼은 실수로 게임 속 개를 쏴서 피웅덩이에 고꾸라진 모습을 보고 게임을 중단시키게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각주:1] 그는 지금 게임에서는 그런 것을 볼 수 없다면서 게임 업계가 "미성숙한 마음에 어필하도록 게임을 만들어놓고 성숙한 것이라고 칭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E3를 보고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은 스펙터 뿐만이 아닙니다. 가마수트라의 편집장 크리스 그라프트도 올해 E3가 세계 최대의 퍼블리셔들의 투자 대상이 "피에 목마르고, 섹스에 굶주렸으며 헤드샷과 공짜 티셔츠에 하이파이브를 날릴 십대 남성"임을 명백하게 밝힌 무대였다고 평했습니다.


Warren Spector: "The ultraviolence has to stop" - Steve Peterson, Gameindustry International

  1. 그는 이전(2004년)에도 데이어스 엑스는 폭력에서 혐오감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이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본문으로]

http://ap.ign.com/

게임 웹진 IGN이 블라! 아시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한 웹진을 열었습니다.

이번에 열린 IGN 아시아 태평양 (IGN Asia Pacific) 사이트는 독일, 스웨덴, 중동판에 이어 오픈된 IGN 브랜드의 지역 특화 사이트로, 미국과 영국 IGN의 콘텐츠는 물론 지역에 특화된 에디토리얼과 영상 콘텐츠도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 사이트의 편집사무실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으며, 주 대상은 싱가폴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 중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10개 국가의 게이머들이라고 합니다. (보도자료가 중국권 국가를 중심으로 언급하고 있지만, 아마 한국도 그 10개 국가 안에 포함되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현재 사이트는 영어와 말레이어, 중국어를 지원하며 올해 안에 한국어를 비롯해 타이어와 베트남어, 광둥어, 인도네시아어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보도자료http://ap.ign.com/en/news/847/IGN-Entertainment-and-Blah-Asia-launch-IGN-Asia-Pacific

"총기 시뮬레이션이 자세한 게임은 많은데, 왜 검(劍)은 그만큼 자세하게 시뮬레이션한 게임이 없을까요?"

왜 그럴까요? 게임계가 검보다 총을 좋아해서? 총은 기계적이라 구조화하기 용이해서? 검의 작용은 컨트롤러에 입히기 어려워서?

어쨌든간에, SF와 역사 소설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 닐 스티븐슨은 FPS에서 총기의 작용이 시뮬레이션되는 것만큼 검투의 작용을 시뮬레이션한 비디오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야망을 이루고자 "일그러진" 펀딩 구조에서 벗어나 킥스타터를 통해 개발과 연구에 필요한 자금을 모금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티븐슨은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검술 전문가의 자문을 받고 역사 속 검과 검술을 연구할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검을 들고 수련도 하는데다, 모션 캡쳐와 모션 컨트롤 기술로 구현 방법까지 모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디오게임을 만들고자 무술을 연구하는 게 아니라, 무술에 그만큼 관심이 있기 때문에 무술에 대한 비디오게임"을 만들려고 한다는 그는 빼도박도 못하는 진성 역덕후, 칼덕후, 무술덕후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뭔가 야망을 가진 게임계의 수많은 덕후분들, 스티븐슨의 친구이자 포니덕후 브로니 게이브 뉴웰이 자기 소유의 대장간을 배경으로 찬조 출연하는 상단의 킥스타터 소개 영상이나, 프로젝트의 성격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는 하단의 영상을 감상해봅시다.


CLANG - A Video Games project in Seattle, WA by Subutai Corporation, Kicksta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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