옙옙, 그렇습니다. 지난 5월에 포스팅한 "인터넷에 공개된 게임관련 서적 모음"에 더해, 새롭게 발견한 게임관련 무료 서적을 다섯 권 추가합니다. 여전히 모두 영어지만...

먼저 게임 디자이너이자 스트리트 파이터 고수(...)인 데이비드 설린[David Sirlin]이 경쟁 게임에서 이기는 전략에 대해 쓴 책 "Playing to Win"(2006)입니다. 다수의 경쟁형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디자인하고, 토너먼트에도 자주 참가한데다, 수학을 전공한 그이기에 기대가 됩니다. (예, 아직 저도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그의 웹사이트에는 멀티플레이어 게임의 밸런스나 디자인에 대한 글도 있습니다.

다음 네 권은 "Real-Time Rendering"의 웹사이트에 올라온 무료 서적 목록 중 저번에 소개한 것을 뺀 나머지입니다.

이 외에 아시는 책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Fire! Fire! Fire!!!!!

올해 상반기 최대의 히트작이자 올해의 게임 후보를 예약해둔 "레드 데드 리뎀션"(Red Dead Redemption)을 제작한 록스타 샌디에이고의 스튜디오 직원 다수가 해고되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게임 블로그 코타쿠는 "루머"라는 전제를 달고 "40명의 직원이 해고되었다"고 전했습니다. 곧 록스타 샌디에이고의 스튜디오 매니저가 코타쿠 측에 사실을 확인해주었습니다. "게임 개발에 있어 전형적인 일로, 팀 크기는 개발 주기에 따라 항상 유동적입니다. 록스타 샌디에이고가 레드 데드 리뎀션의 런칭에서 차기 프로젝트로 옮겨감에 따라 가능한 효과적으로 게임을 지속개발하기 위해 자원을 재편성했습니다." 그러면서 해고된 직원들을 "배려해주었다"고 덧붙였죠. 해고한 직원 수는 정확히 확인해주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게임개발 웹진 가마수트라는 이를 인용보도하며 제목으로 "전형적"[Typical]이라는 스튜디오 매니저의 설명을 강조하고, 록스타의 모기업인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의 전략을 간단히 소개했습니다. "테이크투는 GTA가 발매되지 않는 해에도 수익을 달성하는 데 집중해왔고, 비용을 줄이는 것도 그 전략 중 일부다. 이달 초, 테이크투는 비용 절감을 위해 문명을 제작하는 스튜디오에서 20명을 해고했고, 작년에는 Jack of All Games 배급 사업을 매각했다."

개발자 웹진인만큼 가마수트라 기사에는 록스타의 행위를 성토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습니다. 특히 "히트작을 만들어줬더니 해고로 보답한다"는 비아냥이 주를 이뤘죠. 어떤 이는 록스타 게임을 불매하자며, 중고로 구입, 심지어는 불법복제를 할 거라는 댓글도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지난 1월에 록스타 샌디에이고 재직자의 아내들이 스튜디오의 불공정한 근무여건을 폭로한 사건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리안님의 블로그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물론 다른 의견을 가진 댓글도 있었습니다. 회사의 손실을 막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고, 프로젝트가 끝나고 노는 인원들에게 월급을 주며 낭비할 수 없지 않느냐는 겁니다. 또 현재 록스타 샌디에이고에 근무중인 사람이라며 익명 닉네임(justwanna makegames)으로 회사는 직원들을 잘 대우해준다는 댓글을 올린이도 있었습니다. (가마수트라에 댓글을 쓰려면 회원가입을 해야하고, 사이트에서는 가입한 실명 그대로를 사용합니다. 즉 가입까지 익명으로 하면서 남기고 싶었단 거겠죠.)

한편, 처음 보도가 올라왔던 코타쿠에는 록스타 샌디에이고에서 근무했다는 사람이 쓴 댓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는 이번 사건 전인 1년 전에 해고된 사람이라는군요. 그는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우리는 가족'이라고 하는데, 1년 전에 맡은 똥냄새가 뭔지 이제야 알겠다"며, "그 사람들(경영진)은 직원에게 필요한 걸 짜내려고 무슨 말이든 한다"고 술회했습니다. 그는 록스타의 직원들이 "꿈꿔온 결실을 맺기 위해 자기 삶의 몇 년을 하루 10시간에서 12시간 정도 포기"한 이들이지만, "그들이 바랬던 대우는 없었다"고 회사를 비판했습니다.

또 "(레드 데드 리뎀션처럼) 훌륭한 게임을 만드는 데 참여했으니 다른 데서 좋은 일자리 얻을 수 있지 않느냐"는 다른 댓글에 대해, 게임업계를 "깨부수기 어려운 견과류"에 비유해 아는 사람과 집단에 넣고 싶은 사람을 고용하는 게 보통이라고 답했습니다. 그것도 아니면 "대학에서 쏟아져 나오는 수백명의 학생들 중 한 명을 고라 경력직보다 적은 돈으로 일을 시킨다"며, "이루어지지 않을 약속"으로 그들을 유혹한다고 말합니다.

P.S. 그리고 같은 날, 가마수트라에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 35명을 해고한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의 기사도 함께 올라왔습니다. 다음은 이 해고에 대한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의 공식적인 설명입니다.

"오늘날 온라인 시장에서의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성장영역에 대응하고 운용효율성을 향상하고자 회사의 자원을 정비하는 차원에서,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는 전체 정규직 인력의 4%, 35명에 해당하는 인력을 감축했습니다. 이 변화는 SOE가 더 넓고 다양한 청중을 위한 게임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세계 온라인 게임의 선두 역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알게 모르게 유명한 게임기획 도서 The Art of Game Design : Book of Lense 가 번역되어서 출간된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Deck of Lense 는 같이 나오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 책만 봐도 충분하니 상관없어요.

The Art of Game Design - 10점
제시 셸 지음, 전유택.이형민 옮김/에이콘출판


게임 디자인에 대한 100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좋은 책입니다.


Rules of Play 도 번역되어서 출간을 기다리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한동안 게임기획 관련 번역이 뜸하고 있던 차에 단비가 될 것 같 습니다. 

첨언.

역자 설명의 번역의 고양이는.  모 그룹에서 번역 도우미를 뜻하는 단어라고.  
급할 때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린다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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