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더킹'의 마사토끼님의 제 5회 똥똥배 게임제작대회 홍보만화
제 5회 똥똥배 게임제작 대회 공지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창조도시나, 디씨인사이드에서는 게임개발을 하시는 분들이 꽤 됩니다. 똥똥배님도 그런 분들중 하나인데, 이번에 게임대회를 연다하시더군요. 벌써 5회나 되는 대회입니다. 게임무크에서도 소개를 할까 하고 연락을 드렸는데 어찌 홍보를 할까 이야기 하다 결국 메신저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 : 이후
똥 : 똥똥배
이 :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한다.
똥 : 객관적이면 그냥 혼돈과 어둠 사이트 운영자 겸 아마추어 만화가 겸 프로 게임제작자이면서 아마추어 게임 만드는 취미를 가진 이상한 인간이다
이 : 혼돈과 어둠 사이트라고 해서.. 수식어인줄 알았더니 정말 사이트 이름이 혼돈과 어둠이다..
똥 : 그렇다. 줄여서 혼둠이라고 한다.
이 : 혼돈과 어둠 사이트는 어떤 홈페이지인가.
똥 :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사이트다. 기존 판타지 세계관이 질려서 새로운 세계관을 함께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주로 미알(몬스터), 미지(마법), 아이템 등등 같은 설정을 만들었는데 과거에 전성기때는 상당히 시끌했는데 현재는 파리만 날리고 있다.
이 : 본론으로 들어가서 개인적으로 게임공모전을 여는 목적을 알고 싶다.
똥 : 두가지가 있다. 우선 난 아마추어 게임을 좋아한다. 기존 게임에 얽메이지 않고 자유로운 발상을 하는 아마추어 게임을 보는게 좋다. 그런것을 즐기는 변태다. 우후후후
이 : ....알았다. 두번째는 어떤건가.
똥 : 마사토끼님이 만화에 그린대로, 내가 게임공모전을 통해서 게임제작자의 길을 가게 된 것 처럼, 자라나는 게임개발계의 새싹들에게 그런 계기를 주고자 한다. 상품은 썰렁하지만. 뭐 하이텔 시절에는 달랑 비디오 카드를 걸어놓은 대회도 있었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이 : 오오. 그럼 하이텔 게임제작 동호회때부터 꾸준히 해온 대회라는건가.
똥 : 그건 내가 한건 아니다. 당시 운영자가 그래서 내가 그 정신을 이어받은 것에 가깝다. 내 뒤에도 누군가가 이어받을지도? 계승되는 의지라는 것이다.
이 : 왜 사비까지 털어서 게임대회를 하냐는 질문도 있었는데 그건 넘어가도 되겠다. 그럼 게제동 대회의 의지를 잇는건가.
똥 : 게제동이 아닐지도 모른다. 내가 잘 까먹어서 그런것 까지 기억하지 않는다. 공모전 다닌게 한두군데도 아니고.
이 : 심사기준에 대해서 알고 싶다. 심사위원들도 뽑는다고 들었는데 정해졌나.
똥 : 아직 안정해졌다. 그게 심사위원으로 부탁하면 '나 사실 게임 만들어 출전할 생각이었는데' 하고 억울해할 사람이 있을까봐 후반에 뽑는다.
이 : 사실 나는 심사위원에 관심이 있다.
똥 : 그럼 해달라.
이 : 그럼 나중에 감사히 하겠다.
똥 : 심사기준은 기획, 기술력, 그래픽, 아마추어성 네가지다. 이전 대회에선 기획, 그래픽, 사운드, 아마추어성 이었고 아마추어성을 최고로 상을 주었는데, 아마추어성이라는 것이 심사가 어렵고 형평성이 안맞는다고 해서 이번 대회는 누적상으로 했다. 다음 대회에는 분야를 더 늘릴 생각이다.
1분야 수상 : 2만원치 문화 상품권
2분야 수상 : 5만원치 문화 상품권
3분야 수상 : NDS Lite(정발)
모든 분야 수상 : Wii(정발)
-공지중 발췌-
이 : 누적상 제도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참신하고 좋은 시도인것 같다. 네명 다 각각 주면 8만원밖에 안든다.
똥 : 내가 생각해도 너무 짠게 아닌가 싶다. 사실 더 빵빵하게 할 능력은 내가 있지만, 아직 인지도가 낮다보니, 수준이 너무 낮은 대회라서 상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 : 아아. 대상을 비우는 방법 같은 것도 있을텐데.
똥 : 만화공모전이나 소설공모전에서는 그런 경우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그런건 너무 치사하다. 나는 줄건 다 준다.
이 : 아마추어 다운 발상이라는게 어떤것인가. 내가 보기에 아마추어와 참신한 발상이란게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 것 같다.
똥 : 그런가. 아마추어는 일단 성공이나 실패나 판매량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마음대로 시도해볼수 있다. 그런 어처구니 없는 게임이 실제 게임시장에 나올수는 없지 않는가. 인디게임이라고 해도 내가 보는 인디게임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인디게임의 뜻과 다를지도 모르겠다.
이 : 이해가 간다. 탈자본! 꺼져라 상업성! 같은 느낌인가.
똥 : 그렇다. 매번 뻔한 패턴, 뻔한 전개가 많아서 게임산업은 이제 가닥이 잡히고 체계가 잡혀서 새로운 시도보다는 계산을 많이 하는 편이고 그에 반한 사람들이 인디게임을 만드는게 아닌가 싶다.
이 : 5회 대회라고 하는데 사실 앞의 대회에 대해 아는바가 없다. 앞의 대회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달라.
똥 : 2007년 초부터 시작했는데 1회 때는 상당히 괜찮았다. 당시는 처음이라 홍보에 열을 올렸고 2회부터는 홍보를 게을리했다 흑흑
2008년 초에는 직접 흥스크립트를 만들어서 그것을 사용해야만 출전가능한게 2회였고, 3회는 개최되었으나 출품작이 없어서 망했다. ㅋㅋㅋ
이 : ...
똥 : 다들 처음에는 '저희는 상금이 없어도 출전하겠습니다!!!' 막상 상이 없으니 아무도 출전 안 했다.
이 : 역시 떡밥이 중요하다.
똥 : 그렇다. 사람이 귀차니즘을 극복하려면 역시 뭔가 있어야 한다. 게임은 의지만으로 만들기 어렵다.
이 : 그럼 4회는 어땠나.
똥 : 지난 겨울에 했다. 2008년 12월~2월이었고 방학시즌을 맞춰서 한다. 뭐 그럭저럭한 대회였다. 별로 인상이 안남는 대회랄까. 무난한 대회였다.
이 : 수상작 리스트가 게시판에 없다. 특별한 이유라도.
똥 : 아직 정리를 안했다.
이 : 누군가 상을 타긴 했나.
똥 : 각자 1개씩 타서 모든것은 계획대로. 아차차. 모든 분야를 수상할 뻔한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종합2위를 해서 아쉽게도 아무것도 못받게 되었다. 그래서 그분도 상을 드렸다. 그래서 총 다섯분에게 상을 드렸는데, 그래봤자 문화상품권 1만원이었다. 이번엔 2만원으로 올렸다. 다음엔 더 올릴꺼다. 내 연봉도 올리고
이 : 참가에 대한 제한은 없나 내국인이라던가 현업개발자라던가.. 데브캣의 나크님이나 IMC의 김학규님이나 송재경님 같은 분이 개인적으로 게임을 만들어 참가하면, 아니면 심지어 회사게임을 낸다던가 하면 어쩔것인가.
똥 : 음... 그럴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할일 없는 회사가 참가한다면 환영해주겠다. 물론 상을 탈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희한한 대회라 세상의 잣대가 먹히지 않을 것이다
이 : 모공모전들처러 저작권을 똥똥배님이 가져가는게 아니고, 타대화 수상작 같은 제한도 없지 않나.
똥 : 그렇다. 지난 똥똥배 대회 수상작을 빼면 자유로운 느낌으로 뭐든 다 받아주고 있다. 어차피 공모전이 아니라 대회다.
이 : 그럼 참여에 제한은 없나보다. 국적, 나이 불문. 화성인도 OK.
똥 : 그렇다. 하지만 참여 하지 않을것이다. 외국사이트에 홍보도 안되었고 말도 안통할텐데.
이 : 참가한다면 한국어정도는 배워올거라 본다.
똥 : 그렇게까지 해주면 말릴 필요 없이 고맙다.
이 : 대회기간이 석달인데 게임을 만드는데 드는 기간 치고는 좀 짧은 것 같다. 미리 만들어놓은 게임이 완성타이밍이 맞아서 출품한다던가 하는 등의 개발기간에 대한 형평성같은 문제에 대한 대안도 있나.
똥 : 없다. 우리는 짧은 게임을 원한다. 길면 심사하기도 귀찮고.. 앗! 음음.
이 : 음음.
똥 : 어짜피 가장 큰 가치가 창의성이니 오랫동한 하는 RPG보다는 단발적인 게임이랄까 그런걸 원한다. 규정을 보고 대회에서 원하는 것을 잡아내는 것이 상금사냥꾼의 기본이다.
이 : 오오. 공모전 마스터 다운 품격이 느껴진다.
똥 : 뭐 이거저거 많이 출전하다보니.. 그래놓고 수상은 거의 못한 한심한 상황이다. 여담이지만 계산해서 공모했을 때는 한번도 붙어본적이 없고, 내가 재밌다고 막 만들다가 마침 공모전이 있어서 냈을 때만 수상했다.
이 : 미묘하다.
똥 : 어쨌든 계산해서 게임을 만드느 것보다는 발상에 맡기는게 더 재밌는 게임이 나오는 것 같다. 어쨌든 이 대회가 바라는 것은 번뜩이는 게임이다. 규정상 미완성도 받아준다. 완성되어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것을 원하는 대회가 아니다. 전국 아이디어 자랑이다.
이 : 심사위원 중에서도 똥똥배님의 취향이 대회 게임수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것 같다. 본인의 취향은 어떤가.
똥 : 내가 최종 재 심사권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심사위원들과 점수배분은 똑같다. 재심사는 거의하지 않고, 그런 박빙은 지금까지 없었다. 어쨌든 나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게임을 가장 좋아한다. 역시 참신한거다. 그래픽, 기획 기술력 요소는 그냥 객관적으로 본다. 아니 기획도 조금 고려를 하는데, 이쪽은 참신함 보다는 게임답게 만들었냐를 본다. 아이디어 -> 게임 으로 만드는데 아이디어만 훌륭하고 게임으로 재미가 없다면 기획력이 없는 거라고 본다. 중요한 부분이다. 꽤 많은 사람이 이런 함정에 빠진다. 참신한 아이디어의 게임이 대회에 나오면 잘 구슬려서 본격적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 : NDS 게임으로 말인가.
똥 : NDS는 아직 내 발언력이 딸려서 힘들다.
이 : 아쉽다.
똥 : 가능했다면 터치로 고문하는 사립탐정 이동헌을 만들었겠지만 그런 게임을 닌텐도에서 승인을 해줄리가 없다.
사립탐정 이동헌 스크린샷
이 : 그러고보니 사립탐정 이동헌은 이야기만 듣고 해보지를 못했다.
똥 : 데뷰작이라고 해야하나. 아무생각없이 만들었는데 엄청 인기를 끌어버렸다. 그 후 인기를 계산해서 후속작을 낸 것은 전부 다 망했다. 난 계산하지 말아야 할 듯. 그냥 열정만으로 살아야 할 것 같다. 당시 창도*(창조도시) 3군데 정도 올라갔는데 게시물당 300개 가까운 댓글을 받았다. 다 합치면 1000개 정도려나.
이 : 대단하다. 힛갤 수준인 듯.
똥 : 당시는 그만큼 관중이랄까 도 많았다. 지금은 게임 대단한거 올려도 그렇게 보는 사람도 없는 것 같다. 그 때가 알만툴(알피지 만들기 툴) 의 전성기였다. 이 것도 아타리 쇼크랑 비슷하려나.
이 : 검색해보니까 이동헌 시리즈가 많다. 어떤게 인기를 끌었나.
똥 : 첫번째로 만든게 마완도 사건이다. 사실 그걸 만들고 스스로 양심 문제에 빠져서. 어린 아이들이 게임을 하고 '저도 이렇게 고문해보고 싶어요'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많이 봤다. 마치 기요틴을 만든 과학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이 : 그건 정말 고민스러울 것 같다.
똥 : 그래서 고문 요소를 뺐더니 다 망했다.
이 : .....
똥 :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게임은 게임인데 말이다.
이 : 그렇다 게임은 게임일뿐.
똥 : 현실에서 억압된 폭력의 표출. 게임과 현실을 구분 못하는 사람이 정신적으로 성숙이 못 되었을 뿐 지금은 게임 자체에는 선악이 없다고 본다. 판단을 하기 어려운 애들에게는 못하게 등급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이 : 그런 쪽으로는 인터넷에서 맨날 치고박고 싸우면서 고민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똥 : 그렇다. 그런데 솔직히 자라나는 애들에게는 나도 내가 만든 게임을 시키고 싶지는 않다. 어른의 게임이 좋다. 19금 이런 의미가 아니라.
이 : 다른 인디게임대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똥 : 사실 관심없다. 다른 대회를 의식해서 하는 대회도 아니고. 사실 인디게임이라는 말도 쓰지 않는다. 그냥 혼자 하는 짓거리다.
이 : 굉장히 인디스러운 느낌이다. 그야말로 어디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똥 : 말하고 보니 왜 인디게임계가 모일수 없는지 알수 있을 것도 같다.
이 : 그러고보니 그럴싸하다.
이 : 저작권 문제는 어떻게 하나. 작년 한국 인디게임 공모전에서 수상작중 하나가 PSP용 게임 하나를 그대로 카피해서 논란이 있었다. 게임 효과음이나, 음원 같은건 비일비재하게 마구 갖다 쓰는 경우도 많다.
똥 : 상관없다. 어짜피 우린 공모전이 아니다. 게임을 소유하는 그런 것도 아니고. '아이고 잘했다 상줄게' 이런거다.
이 : 그래도 남의 저작물을 갖다 쓸 경우는 명시해야 한다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다.
똥 : 아까 언급된 케이스는 완전 표절이니까 당연히 우리도 안된다. 하지만 그래픽 소스나 사운드 소스는 개인이 단기간내 작업하는게 무리인걸 아니까 묵인한다. 어짜피 우리가 그걸 돈받고 파는 것도 아니고. 완성된 게임을 보자는 것보다는 시도를 보자는 거다. 그러니 표절은 당연히 인정되지 않는다.
이 : 그럼 자기가 만들지 않은 이미지를 사용했다 등을 명시할 필요도 없나.
똥 : 표절은 인정 안되는거고. 출처는 사실 보면 다 안다. 프로의 그림과 아마추어 그림은 확실히 차이나지 않나. 지금까지 참가자중 프로만큼 그리는 사람은 못봤다. 대회 수준이 낮은 덕에 그런 걱정은 안하고 있었다.
말나온김에 마저 하자면 나중에 후원받고 큰 대회로 만들고 수준을 높이자는 것 보다는 그냥 아마추어 제작자들의 축제를 만드는게 목표이기 때문에 수준이 낮은 것도 매력이라고 본다.
어디서 실력있는 프로가 와서 아마추어들에게 까이면 그것도 나름 통쾌하지 않나.
이 : 참가자가 줄어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똥 : 난 솔직한게 좋다. 상품에 집착해서 남을 이기고 경쟁하는 그런것보다는 역시 즐기는 대회가 되고 싶다. 그래서 1회때는 게임제작에 관한 강의도 하고. 규정상 마감 전에 올리고 수정해도 되었기 때문에 지적을 해주고 하는 식으로 서로를 성장시키는게 목적이었지만 그다지 신통치 않았다. 나도 바쁘고.
이 : 확실히 대회를 하면서 서로의 결과물을 중간에 확인하고 피드백하면서 진행한다는건 굉장히 특이하다.
똥 : 아무튼 내가 최고기 떄문에 다른 놈들을 다 짖밟고 상을 타겠다는 생각으로 참가하는 사람은 별로 환영하지 않는다.
이 : 알았다.
똥 : 근데 말하다보니 정말 홍보를 안했다. 의도도 제대로 안밝히고. 그러다 보니 썰렁한 대회가 되어썬 것 같다. 하지만 그동안은 정말 앞만 보고 살아서 여유가 없었다.
이 : 그렇다 일단 먹고 살아야지.
똥 : 이제는 팀장의 여유지만.
이 : 대회 끝나고 시상식이나 뒤풀이 같은 것도 예정되어있나.
똥 : 없다. 다들 음지에 사는 사람들이다 보니 얼굴 보기 싫어하는 것 같다.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면 한번 해보고 싶긴 하지만 아마 다들 안모일 거다.
이 :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질문 하나 하겠다.
똥 : 해봐라.
이 : 마사님 홍보만화에 들인 비용이 얼마인가.
똥 : 그건 비밀이다.
이 : 아쉽긴 하지만 그 대답이 맞는 것 같다. 그럼 질문을 바꿔서 들인 비용만큼 홍보효과를 얻은 것 같나.
똥 : 그 이상이다. 마사님은 역시 대단하다랄까 만화도 재밌게 그려주시고, 파급효과도 대단하시고. 난 인생을 대충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 마지막이 마사토끼님 홍보가 된 것 같다.
똥 : 홍보 안해도 유명하니 괜찮을 것 같다.
이 : 듣고보니 그렇다. 인터뷰를 하다보니 날자가 바뀌었다. 수고했다.
똥 : 그쪽도 수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