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상을 수상한 팀 아렉스의 "암중모색"

미국 컬버 시티에서 열린 세계적인 인디게임 축제 인디케이드의 시상식에서 2010년 수상자가 발표되었습니다. 총 32개의 게임이 본선에 진출한 이번 시상식에서 12개 부문 11개 게임이 상을 받았습니다.

한국 인디 게임팀인 팀 아렉스(Team Arex)의 "암중모색"(Groping in the Dark)은 심사위원상(Jury Award)을 수상했습니다. 시상식이 시작된 2008년부터 심사위원상은 제이슨 로러의 "그라비테이션"(Gravitation, 2008년)과 다니엘 벤베르귀의 "문 스토리즈"(Moon Stories, 2009년)처럼 실험적인 게임들이 수상한 바 있습니다. 심사위원들이 한글 키네틱 타이포그라피를 활용한 "암중모색"의 인터랙티브 내러티브에의 시도를 높게 평가한 듯 합니다.

한편 게임 연구자로도 잘 알려진 이안 보고스트가 아타리 하드웨어로 제작한 "슬로 이어"(A Slow Year)가 명인상(Virtuoso Award)과 선봉상(Vanguard Award)을 함께 수상했고, 올해 인디 게임 페스티벌(IGF)에서 학생부문 상을 수상했던 플래시 퍼즐 게임 "컨티뉴이티"(Continuity)가 게임플레이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게임플레이 혁신상을 수상한 플래시 퍼즐 게임 "컨티뉴이티"

IGF에서 비주얼 아트와 기술 부문에 상을 받고 얼마 전 엑스박스 라이브로 출시되어 화제를 모은 "림보"(Limbo)는 사운드상을, 4차원 퍼즐 게임을 표방하는 "미에가쿠레"(Miegakure)는 기술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게임 "고양이와 쿠데타"(The Cat and the Coup)는 다큐멘터리상을 받았습니다. 이 게임은 이란의 첫 민주총리였지만 1953년 CIA가 사주한 쿠데타로 실각한 모사데크의 고양이가 되어 역사를 체험하는 게임입니다. 아직 대중에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란의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고양이와 쿠데타"

출품된 인디 게임 중 전통적인 게임의 재미와 가장 가까운 테리 카바나의 "VVVVVV"는 재미와 매력상을 수상했네요. "풀 쓰로틀"과 "그림 판당고" 같은 어드벤처 게임과 최근의 "브루탈 레전드"로 잘 알려진 게임 디자이너 팀 셰퍼도 선구자상을 수상했습니다.

아래는 이번 수상작 목록입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게임도 있지만 바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엑스박스 라이브나 스팀 등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있으니 즐겨보시길 :)

2010년 인디케이드 수상작들

게임플레이 혁신상 (Gameplay Innovation Award): Continuity
기술혁신상 (Technological Innovation Award): Miegakure
사운드상 (Sound Award): Limbo
세계와 이야기상 (World and Story Award): Games of Nonchalance
다큐멘터리상 (Documentary Award): The Cat and the Coup
미학상 (Aesthetics Award): Spirits
숭고한 경험상 (Sublime Experience Award): Faraway
재미와 매력상(Fun and Compelling Award): VVVVVV
와일드 카드상 (Wild Card Award): B.U.T.T.O.N.
선구자상 (Trailblazer Award): Tim Schafer
명인상 (Virtuoso Award): A Slow Year
선봉상 (Vanguard Award): A Slow Year
심사위원상 (Jury Award): Groping in the Dark

[이 포스트는 제휴사이트 디자인과 플레이 번역소와 함께 포스팅되었습니다.]

조금 늦었죠? 9월의 게임 번역글입니다. 9월1일에서 10월6일 사이에 인터넷에 올라온 게임관련 번역글을 모았습니다. 이번에는 49건을 모았네요.

제가 놓친 다른 좋은 번역글을 알고 계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그 동안 모아온 바깥 번역글 보기


디자인과 플레이 번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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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GDC에서의 윌 라이트 (출처: GDC)

심시티와 심즈, 스포어의 디자이너 윌 라이트가 국제전자게임역사센터(International Center for the History of Electronic Games, ICHEG)에 자신의 창작 과정을 기록한 노트와 문서를 기증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기증한 것에는 심시티 2000과 심콥터, 심즈, 스포어를 만들 때 그린 낙서와 드로잉, 메모로 채워진 그래프 용지 노트북 아홉 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내용 중에는 창작 자체 뿐 아니라 사업과 관련된 계획, 자신의 디자인을 설명할 프레젠테이션의 윤곽을 그린 것도 있다고 하네요.

국제전자게임역사센터의 디렉터 존폴 다이슨은 이 노트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게임들에 담긴 창조적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며 "윌 라이트가 그 게임들을 창작한 기록을 보존하게 되어 기쁘다"고 하네요.

윌 라이트가 노트를 기증한 국제전자게임역사센터는 비디오 게임을 비롯한 전자 게임 타이틀과 그에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곳으로 2만건이 넘는 게임 타이틀, 기기, 관련상품 등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아직 그 소장물은 일부만이 뉴욕 주 로체스터에 있는 놀이박물관(National Museum of Play)에서 접할 수 있을 뿐, 대부분은 연구자만이 사전에 약속을 잡고 접해볼 수 있는데요. 다가오는 11월에는 관람객이 보다 방대하게 그 소장품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를 열 예정이라고 합니다. 게이머이자 게임 개발자라면 미국 동부에 가시게 될 때 꼭 들리면 좋을 것 같네요. 지금도 온라인 컬렉션을 통해 사진으로 구경할 수는 있습니다.

윌 라이트가 기증한 노트들 (출처: ICH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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